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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최면과 심리치료

에릭슨 최면의 치료기법의 개념과 절차

by Jess0130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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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최면의 치료기법의 개념과 절차

 

에릭슨 최면에서 치료 기법은 일종의 패턴 개입(pattern intervention)이라는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패턴 개입이란 견고한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의 패턴에 개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의 패턴은 견고하게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견고하게 구성된 그러한 패턴도 패턴 개입을 통하여 변화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패턴 개입이란 기존의 문제 되는 패턴에 개입하여 그것을 중단시키거나 변화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치료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결국 패턴 개입이란 치료적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 최면에서 그러한 변화를 위한 방법으로는 현재 패턴의 활용이라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 최면에서 활용의 주제는 광범하고 내용도 많기 때문에 이들 내용을 두 개의 장으로 분리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 장에서는 활용의 개념과 절차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1. 활용의 개념과 의의

1.1. 에릭슨  최면에서의 활용의 개념과 범위

활용의 문자적 의미는 특정 목적을 위하여 주변의 자원을 이용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에릭슨 최면에서는 내담자가 상담 상황에서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치료적 효과를 위해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독특한 치료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치료자가 정형화된 테크닉을 구사하기보다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내담자의 욕구나 행동 반응에 따라서 맞추어주고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담자라는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두는데, 외부에서 무엇을 주입하는 것이기보다는 이미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무의식적 자원과 학습을 이용하고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활용의 기법은 가장 인간 중심적인 기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은 특히 내담자의 신념, 좋아하는 단어나 말, 문화적 배경, 개인사는 물론 신경증적 습관까지도 치료적 과정에서 활용함으로써 내담자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치료하였습니다. 이러한 활용은 내담자 자신에 대한 면밀한 관심과 존중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곧 공감의 문제와 연관됩니다.

 

1.2. 활용은 치료의 철학

활용은 단순한 기법이 아닌 철학입니다. 이것은 내담자가 상담 상황에서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치료적 효과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문제, 자원, 야망과 같은 것들은 단순히 분석 대상으로만 그치지 않고 내담자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됩니다.

에릭슨은 어릴 때부터 활용의 개념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는 활용이라는 것이 필수적인 적응 기제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에게는 방법론적인 도구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이었습니다. 그에게 활용의 기법은 정신분석에서의 해석, 행동치료에서의 탈감법(desensitization) 정도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활용을 단지 치료적 기법으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활용을 치료의 철학으로 채택할 때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1.3. 저항에 대한 활용

에릭슨에게는 내담자의 저항조차 거부되거나 무시되지 않고 오히려 인정되고 활용됩니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저항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부정하는 것보다 그것을 수용하여 활용하고 오히려 격려하게 되면 내담자는 저항을 그만두고 스스로 해결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료자는 오히려 내담자의 저항을 치료적 수단으로 삼기도 합니다. 이러한 치료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바로 역경 치료(ordeal therarpy), 역설적 치료(Paradoxical Therapy)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담에 회의적인 내담자가 있다고 가정을 할 경우, 에릭슨은 내담자의 저항을 적절히 수용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라포 형성을 위해 활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내담자의 저항 현상을 부정적인 차원으로 인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에릭슨은 관점 바꾸기 기법을 통해 치료자는 저항을 '신중함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고 그러한 신중함이 상담의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줍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처음 내담자의 저항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는 기틀로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1.4. 활용과 라포 형성

활용에는 내담자의 언어를 비롯하여 음성, 표정, 자세나 몸의 움직임을 포함하는 비언어적인 반응에 초점을 두고 라포를 형성하고자 하는 맞추기와 일치시키키 기법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수용적인 경청-라포 형성-협동

 

 

2. 활용의 절차와 단계

2.1. 내담자의 자원 발견

누구에게나 장점과 강점이 있습니다. 내담자 자신도 잘 모르고 있는 장점 같은 것을 중심으로 그의 자원을 발견해야 합니다. 내담자는 현실적으로 문제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워하며, 자원이 될 만한 장점이나 능력 같은 것을 찾아내기 쉽기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의 장점이나 능력을 찾아내어 치료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합니다.

 

2.2. 내담자의 가치 진단과 자원 개발

내담자의 가치에 대해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가치를 갖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즉 내담자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도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를 진단해야 합니다. 내담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자원이 될 수 있으므로 그 가치를 활용하면서 자원을 개발해야 합니다.

 

2.3. 자원의 문제로의 연결

개발된 자원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문제와 연결시켜야 합니다. 이 자원은 문제 해결에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으므로 개발된 자원은 문제 해결을 위하여 사용되도록 연결시켜야 합니다.

 

2.4. 단계적 과정

내담자의 자원 개발, 가치 진단과 자원의 개발, 자원의 문제로의 연결의 단계들은 일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여러 작은 단계를 거쳐 나가는 동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내담자와 라포를 형성하고 그에게 동기부여할 수 있어야 하며, 각 단계를 거치면서 내담자가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늘 내담자의 반응에 민감해야 하며, 내담자의 반응에 따른 속도 조절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5. 치료적 활용

내담자의 저항을 포함한 어떤 행동이나 어떤 맥락의 차원이라도 수용되고 치료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2.6. 드라마적 방법의 활용

드라마적인 방법, 즉 극적인 장면의 연출이나 극적인 행동 반응도 내담자의 반응성을 촉진하기 위해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방법은 내담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내담자로 하여금 치료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2.7. 아이디어 심기(idea seeding)

아이디어 심기(idea seeding)란 내담자와 대화를 하거나 그에게 암시를 줄 때 중간에 최종적인 암시와 관련된 말을 조금씩 던지는 것을 말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심어줌으로써 내담자의 반응적 행동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8. 적시성(timing)

적시성(timing)이란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정확한 시간(the right time)에 정확한 말(the right thing)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에릭슨은 이와 관련해서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치료를 오래 하였느냐는 시간의 양의 문제가 아니고 심리치료의 이론도 아니며, 내담자에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반응을 해주거나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2.9. 기대감

치료자와 내담자는 기대감을 갖고 상담에 임해야 합니다.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3. 활용의 사례

3.1. 내담자의 언어

에릭슨은 치료자에게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할 것은 주문하였습니다. 이는 라포 형성과 치료적 차원에서도 가치 있으며 내담자의 언어를 활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내담자의 현재 패턴에 개입하여 그것을 바꾸고 치료적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릭슨은 내담자가 사용하는 말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특히 내담자가 이해하는 수준에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에릭슨은 정신분열적 언어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정신분열성 언어'와 '말 샐러드(word salad)'를 사용함으로써 치료한 사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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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 정신병원에 한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정신분열성 언어라고 할 수 있는 말 샐러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정신분열성 언어란 남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환자는 아무도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땅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에릭슨은 그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속기사를 활용해 보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그저 의미 없는 말들의 조합일 뿐이었습니다. 에릭슨은 그때 자신도 동일하게 횡설수설하게 말하기로 마음먹고 환자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환자도 당황한 듯 보였으나, 두 사람은 모두 진지하게 횡설수설 대화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렇게 횡설수설한 대화를 가운데에서 조금씩 의미 있는 말을 하게 되고 그러한 의미 있는 말의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결국 이 환자는 일반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3.2. 내담자의 흥미와 동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일반인과 비교하여 흥미나 동기가 없거나 적을 수가 있고 이 때문에 치료에 대한 의욕이나 동기가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나름대로의 흥미와 동기가 있듯이 내담자도 본인 나름의 흥미와 숨겨진 열정과 동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치료와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가 아닌 저항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에릭슨은 보이지 않는 흥미와 동기를 찾아서 그것을 활용하여 현재 문제에 개입하고 치료와 변화를 이끌어 갔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내담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가 갖고 있는 흥미와 관심사, 동기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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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건강상의 의유로 퇴직을 한 경찰관이 에릭슨에게 도움을 받고자 하였습니다. 주치의는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걷기 운동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나 살을 빼기 위해서는 달리기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 환자를 면담한 에릭슨은 그가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면서 모든 살림살이를 혼자 했을 뿐 아니라 식료품, 술, 담배 등을 거주하는 아파트 바로 옆 가게에서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에릭슨은 그에게 담배는 한 갑씩 구매하되 최소한 1.5km 떨어진 이웃 동네에서 구매하도록, 술과 식료품 또한 1.5km 떨어진 이웃 동네에서 구매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에릭슨은 그에게 아무것도 못하게 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그가 한 것은 환자에게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3.3. 내담자의 신념과 참조 체제

내담자의 신념과 참조 체제는 그의 인지 체제를 말합니다. 특히 참조 체제란 개인의 신념과 관련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의 주관적인 인식의 틀이며 실제관입니다. 이 개념은 NLP 차원에서 설명한다면 세계(world)에 대한 지도(map)를 말하며, 내부 표상 체계(internal representataional system)을 말하기도 합니다. 

에릭슨은 실제로 환자들은 생각, 신념, 참조 체제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간 사례가 많습니다. 설사 환자가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직접적으로 바로잡아 주려 하지 않고 그 환자의 신념을 활용해 오히려 문제를 벗어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3.4. 내담자의 행동과 증상

에릭슨은 내담자가 하고 있는 실제의 행동을 활용함으로써 치료적 효과를 얻고자 하였습니다. 내담자의 행동 중에는 역기능적 행동이나 비생산적인 행동도 오히려 치료적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역설적 치료라는 특수한 치료 상황에서는 오히려 문제행동을 계속하게 하거나 장려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그 행동을 중단하게 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불면증 환자에게 잠을 자지 않게 하거나 강박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눈을 깜박이게 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 행동을 활용하는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일상적인 방식과 다르게 치료적 시도에 대해 저항하는 심리로 더욱 반복될 수 있는 문제행동을 역이용함으로써 오히려 지치게 만들게 하여, 결과적으로 문제행동을 중단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3.5. 바이오라포(biorapport)

사람들에게는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이나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 또는 라포 상황에서는 다양한 율동적 연대(rhythmic alignment) 현상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많습니다. 둘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율동적 연대란 그들의 일정한 생물학적 리듬, 즉 율동을 차면서 심리적 연합이나 연대 경험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여자 기숙사 룸메이트끼리는 월경 주기가 서로 일치하거나 가까운 사람끼리는 동시에 비슷한 제스처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가 바이오 라포(biorappor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물학적 리듬을 서로에게 일치되는 경험을 하는 것은 두 사람 간의 라포가 형성 또는 증진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은 호흡 패턴 일치시키기(matching of breathing patten)과 같은 율동적 일치시키기(rhythmic matching)를 통하여 라포 관계를 촉진하고 내담자에게 필요한 영향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치료자는 자신의 목소리의 리듬, 움직임, 호흡의 리듬을 내담자에게 일치시키도록 합니다.

 

3.6. 반대 세트(reverse set)와 노 세트(no-set)

반대 세트(reverse set)와 (no-set)는 특히 저항적인 내담자들에게 그 저항 심리를 우회하거나 역이용하여 접근하는 기법입니다. 예스 세트와 반대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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