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결 중심치료
에릭슨은 실용성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이론이나 원리보다는 실제로 어떤 기법이나 방법이 임상현장이나 현실 생활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변화를 일으키느냐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즉, 그는 어떤 치료의 기법이나 방법이 실제의 문제 해결, 변화, 치료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또는 어떤 실제적인 결과를 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에릭슨의 해결 중심적인 입장과 기법을 바탕으로 하여 여러 제자에 의해서 다양한 해결 중심치료법이 개발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 드 셰이저의 해결 중심치료와 오핸런의 해결 중심최면을 꼽을 수 있습니다.
2. 드 셰이저의 해결 중심치료
드 셰이저의 해결 중심치료는 기본적으로 에릭슨의 가치, 철학, 기술, 전략 등에 영향을 받았고 팰러앨토의 MRI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배운 것을 기초로 해결 중심치료를 개발하였습니다.
해결 중심치료는 근본적으로 모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음을 기본 전제로 한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변화 과정, 어떻게 목표에 도달하는지, 치료자와 내담자의 상호 작용 속에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따라서 이것은 문제 중심의 대화가 아닌 해결중심의 대화를 중시합니다.
드 셰이저 이론의 기본 초점 중 하나는 '문제의 종류/해결의 종류(class of problems/class of solution)'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제각기 다른 성격의 것이겠지만 비슷한 종류의 문제에 대해서는 개별 문제의 성격이 다르더라도 마스터키와 같은 공통되는 해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드 셰이저의 해결중심치료의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의 원리에 기초하여 해결 중심치료를 발전시킨 드 셰이저의 입장에 봤을 때, 증상과 문제는 그 증상을 가진 사람의 독특한 하나의 표현이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해결 중심치료에서는 그 초점이 문제가 아닌 해결에 있습니다. 내담자의 경우에는 당연히 자기의 문제나 증상에 대해서 불평하고 고통을 호소하겠지만, 치료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예외의 경우에 초점을 둘 때 변화가 보다 빨리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내담자가 항상 우울하다고 불평할 경우, 예외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때, 그 감정을 벗어나게 한 사건이나 경험, 우울하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연장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것에 초점을 둡니다.
2.1. 드 셰이저의 해결중심치료 여섯 가지 가정
- 문제는 내담자의 세계관에 의해서 야기된 행동을 포함합니다.
- 문제는 처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선택했던 행동이야말로 유일하게 옳으며 논리적인 방법이라는 내담자의 생각에 의해 유지됩니다.
-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려면 아주 작더라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치료자의 도움으로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내담자에 이해 추가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문제가 없는 세계가 어떠할지에 대한 내담자의 생각에 달려있습니다.
- 새로운 관점이 제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관점에 근거한 새로운 행동이 내담자의 문제 해결력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 모든 것은 총체론(wholism)의 체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즉, 한 가지 요소의 변화는 동일 체제 내 다른 요소의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2.2. 해결중심치료를 위한 기법
- 수정구 기법 : 수정구 기법이란 내담자에게 현재의 문제가 해결될 때의 상황을 미리 상상하게 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해결 중심적인 활력성(empowering)의 기법이기도 합니다. 이 기법에 자주 사용된 핵심적인 질문은 '문제가 해결될 때 당신과 타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입니다. 이것은 문제에서 벗어난 상태를 생각하는 일종의 관점 바꾸기입니다. 수정구 기법은 상담의 첫 회기부터 변화를 제시해 주며 긍정적이고 촉진적인 질문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 기적 질문(miracle question) : 기적 질문(miracle question)이란 내담자에게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미래의 상태에 초점을 두게 함으로써 삶을 조화롭게 성공적인 것으로 바꾸게 하는 일종의 투시적 상상기법입니다.
- 가장하기(as if) : 가장하기(as if) 기법은 내담자가 스스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 어떨 것 같은지를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가 해결되어 지금과 다르게 변화하였다면 무엇이 달라질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예상해 보게 합니다.
3. 오핸런의 해결중심최면
에릭슨의 제자인 오핸런은 해결중심적 최면 유도법을 개발하였으 전반적으로 에릭슨최면과 대동소이합니다.
3.1. 허용/타당화/관찰/활용
이것은 내담자의 어떠한 행동, 반응, 경험도 허용해 주면서 타당함을 말해주고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담자를 면밀하게 관찰해야하며, 관찰을 통하여 그가 반응할 것을 미리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관찰과 활용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관찰은 관찰로 끝나지 않고 내담자의 트랜스 유도나 최면 암시를 위해 활용될 수 있습니다.
3.2. 환기와 암시 : 자연적 접근
환기란 에릭슨적인 기법으로서 내담자의 외부에서 어떤 것을 취해 그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내부에 있는 것을 찾아내어 활용하는 것입니다. 에릭슨은 인간은 내부에 많은 자연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존중하고 활용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최면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최면적 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 자연적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그러한 인간 내부의 자연적 능력을 끄집어내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환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또 그 때문에 어쩌면 굳이 정형화되고 의식화된 최면 유도가 없이도 자연스러운 대화로 내담자를 트랜스로 이끌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대화를 최면적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3.3. 기본가정/시사/맥락적 단서
이것은 치료자가 앞으로 내담자가 트랜스에 들어갈 수 있음과 트랜스 경험을 할 수 있음을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그것을 시사하면서 말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맥락적 단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3.4. 맞추기
맞추기는 치료자가 내담자의 신체적 반응이나 신체언어에 맞추어 자신의 신체적 반응을 따라 하는 것을 마합니다. 이 원리는 특히 NLP에서 체계화되어 있는데, 라포 형성과 트랜스 유도에 아주 유용한 기법이기도 합니다.
3.5. 서술
서술은 마치 내담자가 현재 보이고 있는 반응이나 하고 있는 행동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서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 중계를 하는 아나운서가 사용하는 언어와 같이 때문에 비디오 토크(video talk)라고 하기도 합니다.
3.6. 허용과 활성적 단어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최면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묘사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이상을 묘사할 때는 다소 막연하게 묘사하여 어떤 반응도 가능함을 암시하고 허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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